서천석 - 내가 사랑한 그림책들, 부모를 위한 그림책에 대한 단상
우연히 그림책과 관련된 좋은 내용이 있어서 몇몇 부분을 스크랩해본다.
"그림책에는 아이들의 마음이 들어 있고, 작가의 마음이 들어 있어요. 그리고 그것을 읽고 해석하는 아이의 마음이 있고요. 그런데 부모님들은 그림책을 읽으면서도 아이를 좌지우지하려 해요. 나오지도 않는 장면을 넣어서 '잔소리'를 합니다. '그러면 되겠어, 안 되겠어?' 하면서 말이에요. 길들이려는 거죠. 그러면 아이들도 압니다. 마음을 닫아버려요. 그림책을 왜곡하지 마세요. 있는 그대로 읽어주세요."
부모가 '이것은 좋고, 저것은 나쁘고' 하면서 개입해서는 안 된다. 부모에게 좋은 것이 아이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좋은 것을 찾고 판단한다. 그림책 한 권을 읽어주어도 제대로 잘 읽어주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 그림책은 구입자인 부모의 구미에 맞게 나오는 책이 너무 많다는 게 서 원장의 생각이다. 지극히 부모 입장에서 듣고 싶은 말, 해주고 싶은 말들이 쓰여 있는 것들 말이다.
"아이를 위한 그림책 같지만 잘 보면 엄마를 위한 그림책이 아주 많아요. 이런 책들은 아이들이 본능적으로 잘 알아요. 그래서 아이들 반응은 좋지 않죠(웃음). 엄마들을 위한 그림책은 엄마들이 가지는 미안함과 죄책감을 잘 드러내거나 보듬죠. 그리고 마지막엔 언제나 '사랑해'라는 말로 끝나요. 엄마가 아이에게 듣고 싶은 말인 거죠. 그래서 책을 통해 먼저 해주고 들으려는 거예요. 사랑해라는 말을 듣고 싶은 부모라는 것, 결국 우리들이 아이들을 매우 괴롭히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http://media.daum.net/zine/ladykh/newsview?newsid=20120906171814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