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에 오빠와 사이좋게 예매한 인천 재즈페스티벌.. 이라기 보다는 트랜스 블랜차드와 찰리 헤이든의 공연.
드디어 보고 왔다!
찰리 헤이든의 음악은 사실 평소에 많이 듣기 때문에 공연에 임하는 나의 마음은 '아 내가 찰리 헤이든을 죽기 전에 한번 이렇게 만나게 되는건가?' 이정도라고 볼 수 있다. 마치 이것은 재즈사의 산증인을 만나보게 된다는 그런 설레임인 것이었다. Charlie Haden Quartet West 의 공연은 노익장들의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그런 공연이었다. 찰리 헤이든의 솔로는 역시 본인이 만든 곡에서 더욱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졌고, 나 베이스 한지 50년 되었는데, 베이스는 이렇게 정직하게 치는거다.. 라고 말하는것 같았다. Alan Broadbent의 피아노 연주는 매우 섬세하면서도 리드미컬한, 아름다운 연주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에게는 그의 연주 스타일이 꽤 신선하게 느껴졌다. 색소폰의 Ernie Watts 역시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여유롭고 안정된 연주를 들려주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열심히 연주하고 쉬는 중에 팀원들에게 아주 천천히 느릿느릿 삼다수를 하나씩 배달하던 모습이 너무 귀엽고 인상적이었다. '이 사람들 정말 서로 익숙하군, 그리고 연주를 스스로 정말 즐기는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풍요로운 공연이었다. 특히 찰리 헤이든은 생각보다 말을 잘하고, 관객과 소통할 줄 아는 음악가였다.
찰리 헤이든 전날의 Terence Blanchard는 사실 Let's get lost 외에는 열심히 집중해서 들어본 음반이 없어서 '이 사람 뭔가 새로울것 같다!'라는 생각이 대부분이었는데 정말 나의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렛츠 겟 로스트는 사실상 보컬 위주의 앨범이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들의 공연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아 이것이 바로 카리스마?!' 정도 되겠다. 사회참여적인 메세지를 담은 나레이션이 깔리면서 시작된 테렌스 블랜차드의 트럼팻 연주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동시에 그냥 듣기 좋고 즐겁기만 한것이 아니라 관객을 압도하는 분위기와 카리스마가 있는 연주자였다. 하지만 이 공연에서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인 이는 드러머 켄드릭 스캇(Kendrick Scott)이 아닌가 한다. 드럼 솔로를 들으면서 그렇게 소름이 끼친건 처음인것 같다. 테렌스 블랜차드와 켄드릭 스캇의 연주를 들은것만으로도 이건 정말 대박이다. 공연은 전반적으로 진지하고 실험적인 분위기로,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듣기가 조금 힘들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천에서 준비한 이 두 공연은 과도한 초대장 날리기(!)로 인해 빈자리가 많이 보여서 아쉬웠다. (특히 테렌스 블랜차드 공연) 그리고 Jazz Festival이라고 부르기에는 그런 festive한 분위기가 없었다(!)라고 말할수 있었고, 두 공연 모두 동일한 밴드가 똑같은 곡을 연주한 오프닝역시 아쉬운 부분이었다. (신예원 밴드의 연주는 아주 좋았지만 똑같은걸 두번 듣는다고 생각해보라!!) 하지만 이 위대한 두사람의 공연을 내 생애에 볼 수 있었다는것 만으로도 인천시에 참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내년에는 과연 어떤 이의 공연을 볼 수 있을지.. 진심으로 기대된다.
드디어 보고 왔다!
찰리 헤이든의 음악은 사실 평소에 많이 듣기 때문에 공연에 임하는 나의 마음은 '아 내가 찰리 헤이든을 죽기 전에 한번 이렇게 만나게 되는건가?' 이정도라고 볼 수 있다. 마치 이것은 재즈사의 산증인을 만나보게 된다는 그런 설레임인 것이었다. Charlie Haden Quartet West 의 공연은 노익장들의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그런 공연이었다. 찰리 헤이든의 솔로는 역시 본인이 만든 곡에서 더욱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졌고, 나 베이스 한지 50년 되었는데, 베이스는 이렇게 정직하게 치는거다.. 라고 말하는것 같았다. Alan Broadbent의 피아노 연주는 매우 섬세하면서도 리드미컬한, 아름다운 연주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에게는 그의 연주 스타일이 꽤 신선하게 느껴졌다. 색소폰의 Ernie Watts 역시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여유롭고 안정된 연주를 들려주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열심히 연주하고 쉬는 중에 팀원들에게 아주 천천히 느릿느릿 삼다수를 하나씩 배달하던 모습이 너무 귀엽고 인상적이었다. '이 사람들 정말 서로 익숙하군, 그리고 연주를 스스로 정말 즐기는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풍요로운 공연이었다. 특히 찰리 헤이든은 생각보다 말을 잘하고, 관객과 소통할 줄 아는 음악가였다.
찰리 헤이든 전날의 Terence Blanchard는 사실 Let's get lost 외에는 열심히 집중해서 들어본 음반이 없어서 '이 사람 뭔가 새로울것 같다!'라는 생각이 대부분이었는데 정말 나의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렛츠 겟 로스트는 사실상 보컬 위주의 앨범이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들의 공연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아 이것이 바로 카리스마?!' 정도 되겠다. 사회참여적인 메세지를 담은 나레이션이 깔리면서 시작된 테렌스 블랜차드의 트럼팻 연주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동시에 그냥 듣기 좋고 즐겁기만 한것이 아니라 관객을 압도하는 분위기와 카리스마가 있는 연주자였다. 하지만 이 공연에서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인 이는 드러머 켄드릭 스캇(Kendrick Scott)이 아닌가 한다. 드럼 솔로를 들으면서 그렇게 소름이 끼친건 처음인것 같다. 테렌스 블랜차드와 켄드릭 스캇의 연주를 들은것만으로도 이건 정말 대박이다. 공연은 전반적으로 진지하고 실험적인 분위기로,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듣기가 조금 힘들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천에서 준비한 이 두 공연은 과도한 초대장 날리기(!)로 인해 빈자리가 많이 보여서 아쉬웠다. (특히 테렌스 블랜차드 공연) 그리고 Jazz Festival이라고 부르기에는 그런 festive한 분위기가 없었다(!)라고 말할수 있었고, 두 공연 모두 동일한 밴드가 똑같은 곡을 연주한 오프닝역시 아쉬운 부분이었다. (신예원 밴드의 연주는 아주 좋았지만 똑같은걸 두번 듣는다고 생각해보라!!) 하지만 이 위대한 두사람의 공연을 내 생애에 볼 수 있었다는것 만으로도 인천시에 참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내년에는 과연 어떤 이의 공연을 볼 수 있을지.. 진심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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