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사람

『눈물할아비가 보여주고 들려주는 붉은져고리 그림 이약이책』

@walseek 2017. 10. 1. 10:42


"한때 놀기 위해 태어난 아이였던 

우리 모두에게"


글: 육월식, 그림: 붉은져고리 

©육월식, 2016



주인공 소개

©육월식, 2016

본문 예시

©육월식, 2016




"그림책하러 학교 온 건데 그림책을 하는 게 어때?" 


이때처럼 몸과 마음을 다한 적이 없었다. 신문관의 『붉은져고리』 전 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그 안에 있는 모든 재료(그림과 글)를 모았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썼다. 붉은져고리 안에서 등장한 일러스트레이션을 꼴라쥬하는 방식으로 이미지 텍스트를 쓰고, 이야기를 만들었다. 반드시 등장시키고 싶었던 캐릭터가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그 틀에 맞춰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야기를 쓰면서 느꼈던 시간의 흐름이 내 몸에 새겨졌다. 


당시 던졌던 질문 

* 한달에 두번씩 가서 총 11권이 만들어진 ‘붉은져고리’ 

* 이 책은 100년전에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붉은져고리라는 매체로의 입구/안내/인도서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맞을것 같다. 

* 아이들은 사실 1913년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을까? 관심이 있을까? 그런 경험을 전달할 필요가 있을까? 

* 4컷 만화는 어떻게 넣을 수 있을까? >엉뚱한 이야기의 끝판. 

* 5~7세 아이들을 위한다면 어떤 책이 될 수 있을까. 가능은 할까.

* 놀거리 읽을거리가 너무너무 많은 21세기 아이들에게 이 책은 ‘가르치거나’ ‘뭘 많이 보여주거나’ 하지 않아야 한다. 그냥 가지고 놀아야 한다. 

* 종이 오려서 모양을 만들자. 다양한 원. 사각형. 으로 원하는 배경을 만들 수 있다. 

* 막장에는 직접 해볼 수 있는 종이세트 제공. 

* 이 책이 만들어질때는 요동, 개성, 함경도까지 한나라였음..


이런 질문을 던졌고 원서의 톤을 생각해보았다. 

"인사여쭙는 말씀: 우리는 온 세상 붉은 져고리 입는 이들의 귀염 받는 동무가 될 양으로 생겼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있습니다. 보기 좋은 그림도 많이 가졌습니다. 공부거리와 놀이감도 적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여러분들의 보고듣고 배우고 놀기에 도움 될 것은 이것저것 다 마련하였습니다. … 아직 한달에 두번씩 갈터이니 그동안이 더디다고 하지 마시고 아무쪼록 자세히 보시면 유익얻음이 과히 나쁘지 아니 할줄 압니다. 골고루 사랑하시며 늘 귀여워하시오.”— 최남선


본문 시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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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간의 연구와 시도 끝에 위와 같은 결과물로 마무리 되었다. 이야기는 끝까지 썼으나 꼴라쥬 작업을 마치지 못했다. 



지도 스승: 오진경


아쉬움도 많지만 내게는 잊을 수 없는 작업 경험으로 남았다. 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