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만들어보는 워크숍은 오래 전부터 항상 해보고 싶었던 기획이다. 여름과 파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만드는데 어떤 방법을 사용해 볼 수 있을까? - 여름과 관련된 단어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매지구름, 잠포록하다, 이내, 잠비, 자드락비 등… 분명 본적은 있었지만 내 언어로 부를 수 없었던 현상들의 이름을 찾았고 그로인해 그 이미지들이 내 세계 안에서 좀 더 단단하게 자리잡게 되는 경험을 했다. - 파주. 파주를 생각하면 항상 떠오르는 풍경이 있다. 자유로를 달릴때마다 마주하던 임진강 주변의 정글 같은 나무의 무리들(거기 반드시 있을것만 같은 기린 무리), 내 머리 위로 놀라울 정도로 가깝게 날아다니던 기러기들의 소리가 어우러진 낮은 하늘선. 꽤액 꽤액하는 소리를 꽤나 커서 항상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