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때에도 회사원은 일터로 갑니다. 우리 집에서 유일하게(!) 수입이 있는 제 남편은 오늘도 회사에 갔습니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일이라 재택으로 돌려질까 하는 기대도 있었는데 회사에서 한꺼번에 팀이 폐쇄되는 것을 우려해 팀을 반으로 나눠 공간을 분리해 일하도록 했다고 하더군요. 한팀이 무너져도 일이 계속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말입니다. 의료 계통의 일이기에 정상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저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이런 회사의 결정을 들은 당사자가 처음으로 본인 입으로 자신이 ‘쓰고 버리는 휴지’가 된 것 같다고 하더군요. 평소에 회사와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이 있던 사람인데 말입니다. 회사의 ‘부품’인 사람—회사원.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가 직접 ‘휴지’를 말한 것은 이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