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사람

참된 개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예술과 디자인, 그리고 그림책

@walseek 2017. 9. 30. 14:41

보통 ‘예술 작품’이라는 단어는 ‘부자를 위한’이라는 속뜻을 품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것은 예술품이 가진 희소성에 기인하는데 대부분 복제되지 않는 ‘오직 한 점’ 이기 때문이다. 보통 명품이라 불리는 것을 상대적으로 높은 희소성과 높은 가격으로 많은 사람이 가질 수 없게 만든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신자유주의 사회 안에서는 가격으로 모든 가치가 환산되지만, 이것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은가는 또 다른 문제다. 예술에 ‘시장 가격’을 필수 속성으로 포함하지 않을 수 없을까? ‘예술’이라는 단어가 가진 권위를 잠시 내려놓을 수는 없을까? 물론 이렇게 되었을 때 대중이 그것을 예술작품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테지만 그 인정을 끌어내는 것은 예술 자체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 

150820 파티 더배곳 디자인인문과정 김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