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사람/사기열전 史记列传

00 도론, 이인호 스승의 사기열전

@walseek 2015. 4. 8. 11:51


질문하고 싶거나 어떤 생각을 하게 만든 부분은 ‘>’으로 표시하고 적어보았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혹시 필요할까봐 인쇄용으로 별도 파일을 첨부해 넣었습니다.) 

 150408_00 도론.pdf



사기=황제(黃帝)부터 사마천이 살았던 한무제에 이르는 3천년을 기록한 통사. 

p11
사마천은 왜 사기를 썼는가. 옳은 정치가 무엇이고 어떤 세상이 바람직한지 논하려고 사기를 썼다.
>사기를 논하는 학자 중에는 중국을 이해하려면 사기를 읽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마천이라는 개인의 관점에서 역사를(혹은 옳은 정치, 세상)논한 내용을 읽고 과연 중국을 이해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특히 현대의 중국을 말입니다. 물론 과거가 없이는 현재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사기를 논하는 학자들이 이야기하는 '사기를 통해 중국을 안다’는 명제가 되어버린 이 문장이 주는 거부감이 분명히 있습니다. 앞으로 책을 읽으면서 곰곰히 생각해볼 생각입니다. 제가 아는 중국의 현재 모습과 사기에서 보여지는 중국의 모습을 말입니다.  

p11
반고 당시의 서적 분류였던 ‘예문지’는 사마천의 사기를 ‘육예략'에 배속시켰다. 말하자면 사기를 제자백가로 간주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후세 역사의 관점에서 사기를 읽으면 사마천의 참뜻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

*예문지: 정사 기록 가운데 당시에 있었던 서적의 목록을 수록한 책. 중국 한나라의 반고가 유흠의 <칠략>에 근거하여  지은 <한서예문지>가 대표적이다.
>이말인 즉슨 예문지가 중국 왕실에서 당시 있었던 서적을 파악하기 위해 만든 책의 목록이라고 생각해도 좋을까요? 

*육예략: 칠략七略[qī lüè]의 하나로 중국 전한의 학자 유향의 <별록>에 입각하여 그의 아들 흠()이 지은 서적분류 목록. 집략辑略, 육예략六艺略, 제자략诸子略, 시부략诗赋略, 병서략兵书略, 술수략术数略, 방기략方技略 으로 분류. 32,000권. (삼만이천원? 물론 당시에 죽간 같은 것에 기록한 것을 보아야 하겠으니 권수가 많아지는 것을 감안해야겠지만, 단지 서적 분류목록임을 감안할때 역시 큰 숫자로 느껴집니다.)

>육예략에 속하는 것이 즉 제자백가로 본것이라 하는데, 육예라 함은. 《易》《书》《诗》《礼》《乐》《春秋》。역, 서, 시, 예, 악, 춘추. 이 여섯가지라고 하는데, 그럼 사기는 서?에 속하는 것인가요?

>후세 역사의 관점에서 사기를 읽으면 사마천의 참뜻을 알 수 없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어떤 관점에서 사기를 보아야 할까요? 사기가 지금의 한국 시대를 살아가는 생활인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요? 특히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여성에게도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저는 단지 사기를 중국인을 알기 위한 수단으로 보고 싶지 않거든요. 제가 알기로 사기에는 수 많은 종류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나온다고 알고 있고 다른 인물의 수만해도 수천명이 되는 것으로 압니다. 저는 이 속에서 사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습니다. 물론 당시 남성과 여성의 역할 차이는 굉장히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자신의 일을 가진 현대 여성에게 중국 역사 3천년의 흐름과 그 안에서 활약한 인물들이 시사하는 바가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당시 시대 상황이 남성 중심이고 기록된 인물도 거의 다 남성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이런 제 예상이 맞다면 사기가 지금의 한국 여성들에게는 어느 정도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 12본기(본기): 제왕을 기록
  • 10표: 연대기에 해당
  • 8서: 각종 제도의 연혁을 기록
  • 30세가: 제후를 기록
  • 70열전: 비범한 인물을 기록

>이것이 어떤 정해간 순서가 있는지요? 아니면 서로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는지. 사기 130편을 옳게 읽는 방식이 있을까요?

*열전은 총 70편으로 사기 전체가 130편인 것을 감안하면 5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도론》
p16,17
태사공자서: 열전의 마지막 편으로 표제 태사공 '자서(字書)에서 보여주듯 사기 전체의 서문에 해당. 사기의 창작 배경은 물론 사기 130편의 내용을 순서대로 간명하게 요약해줌. 사마천 자신의 전기로 간주해도 좋을 만큼 사마씨 일가의 역사를 소개했으므로 열전의 한 편으로 봐도 무방하다. 사실상 사마천은 사기를 통해 자신과 사마씨 일가의 이름을 후세에 전하고 싶어했다.

>제가 인터넷에서 김영수라는 작가의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그에 의하면 사마천의 후손들이 그의 고향에 아직 거주하고 있으나, 풍씨, 함?씨? 이렇게 성을 바꿔서 살고 있다고 하던데. 혹시 이것은 사마천이 궁형을 당하여서 이를 수치스럽게 생각해 성을 자발적으로 바꾼 것인지. 다른 이유가 있을지 궁금한데요, 이건 단순한 호기심에 의한 질문이어서 사기를 이해하는데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p30
20세기 초 양계초는 사기 열전의 특징을 거론하며 이렇게 설파하였다.

후세 역사책의 열전은 대부분 역사 사실로써 인물을 전하지만, 사기 열전은 인물을 통해 역사 사실을 밝힌다. 따라서 사회와 별 관계가 없는 인물이 끼어드는 예는 드물다.
>后世诸史之列传,多史以传人;《史记》之列传,(책에는 '유' 이고 검색해 나온건 '많을’로 나오는데 뭐가 맞는 걸까요?)藉人以明史。故与社会无大关系之人,滥竽者少。

滥竽 lànyú
比喻没有真才实学而占据一定的职位,以劣充优。
藉 짓밟을 적 jí      
1.짓밟다. 유린하다
2.아주 많다. 난잡하다. 뒤죽박죽이다. 狼藉 낭자하다.

도론은 여기까지 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