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백이, 숙제 - 상고시대 무균질 인격체
백이숙제를 열전의 처음에 배치한 이유: 양보의 미덕을 강조함.
p34앞쪽.
- 세가의 첫 편 [오태백세가]:태백이 왕위를 막내 동생에게 양보하고 남쪽 미개지로 도주해 머리를 밀고 문신을 하며 야만인의 모습으로 계력(막내동생)을 피해다녔다. 계력의 아들 창이 훗날 문왕이 됨. 문왕의 아들은 무왕이며 무왕은 은왕조를 멸하고 주왕조를 건립함.
- 본기의 첫 편[오제본기]: 황제를 서술의 기점으로 삼아 중국의 모든 민족은 공통시조로부터 비롯됨을 보여줌.
- 열전은 [백이열전]
p38
단락 6
인격이 고결한 자가 화를 당하고 온갖 악행을 골라하면서도 평생 무사하고 심지어 자손까지 부귀영화가 이어지는 경우를 보았다. 나는 정말 혼란스럽다. 만일 이것이 하늘의 뜻이라면, 하늘의 뜻은 과연 옳은 것인가, 틀린 것인가? 하늘의 뜻을 정녕 믿을 수 있는가?
>사마천의 글쓰기가 왜 지금의 사람들에게도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지 조금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2천년전에도 지금의 나와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다니…. 현대인과 강하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이를 글로 잘 표현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느껴집니다. 앞으로 남은 69개의 ‘열전’도 기대가 됩니다.
공자는 말했다.
“노선이 다르면 함께 일할 수 없다.”
“부귀영화가 노력해서 되는 일이라면 나는 마부라도 기꺼이 하겠다. 노력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면 나는 차라리 내가 원하는 일을 하련다.” p39
>공자가 이런 이야기도 했는지 정말 몰랐네요.(무지어택...無知attack!) 부귀영화가 노력해서 되는 일이 아님을 인정하면서 원하는 일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공자. 지금 세상의 이치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내가 선택한 길에 조금 더 확신을 실어주는 그런 문장이었습니다. 원문이 궁금한데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단락8
공자는 말하길, “군자는 죽은 후에 자기 이름이 칭송되지 않음을 부끄럽게 여긴다.”
>군자라는 단어와 공자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참, 근접하네요. ‘군자’와 21세기를 사는 지금 사회 사이의 괴리감이 엄청나게 느껴집니다. 제가 사실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죽어버리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회사도 나온 것이기도 하구요. 뭔가 대단한 것을 하겠다는 것 보다는 내 기준에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고 그 일로 인해 이름을 남기고 내가 이룬 것들이 이 사회를 조금이라도 나은 것으로 만들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이렇게 내 자신이 만든 목표를 향해 달리다보면 정작 내게 가장 소중한 가족들에게는 소홀해지는 것은 아닐까 경각심이 들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내 이름이 칭송된다는 것의 기준을 반드시 타인에게 한정하지 않을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나와 가까운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훌륭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도 군자의 도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군자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을까요?
>또 한편으로 장자는 이 모든 명예욕을 경계하고 있는데 무엇이 옳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각자의 판단에 맡겨야겠죠. 한가지 확신이 드는 것은 공자의 방향을 좇는다면 삶이 분명 편안하지는 않을것 같고, 장자의 정신을 좇으려면 가족과 같은 ‘책임져야할 사람’이 주변에 있어서는 그 길을 갈 수 없지않나 하는 것이구요. 아무래도 이미 가정을 이룬 저같은 사람은 공자의 정신에 부합하는 삶이 더 맞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p46
나대경의 적벽부 분석
손님이 퉁소를 불매 원망과 선망의 느낌이 있어 질문하였다. 술 들어 문장짓고 만경창파에 몸을 실었으니 너무너무 즐거워야 할 텐데 어찌하여 퉁소 소리에 슬픔과 원망이 실려 있을까? 짐작건대 여기는 주유가 조조를 격파한 곳이다. 조조는 영웅호걸이었지만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하물며 나와 그대는 하늘과 땅 사이에 기생하는 하루살이와 같아 찰나에 불과한 내 생명의 슬픔을 퉁소 소리에 기탁하다 보니 비감해진 것이다. 비록 그렇지만 변하는 관점에서 보자면 하늘과 땅이라도 일순간에 불과하며, 불변의 관점에서 보자면 만물과 나의 생명은 무궁하다. 그러므로 굳이 장강의 무궁함을 선망하여 내 생명의 짧음을 슬퍼할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강에 부는 바람과 산에 걸린 명월은 아무리 감상해도 없어지지 않으니 이것이 곧 천하의 즐거움이라. 그리하여 잔을 씻어 새로 술을 따르니 방금 전의 감개무량은 홀연히 사라졌더라.
>밑줄을 친 부분에서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주의 크기나 행성의 탄생과 소멸에 관한 과학적 지식이 지금같지 않았을 시대에 저런 표현과 발상이 가능했다니. 어쩌면 인류의 지성이라는 것이 사마천의 시대에 비해 크게 발전한게 없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그리고 그 이상의 지성이라는 것이 크게 의미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조문도, 석사가의
>여태껏 ‘아침에 도를 들으면’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또 한번의 무지어택.) … 슬프네요. 정말 어디가서 중문과 나왔다는 소리 정말 해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하하하.
p54
논어 공야장
자로가 물었다. “선생님의 포부는요?” 선생님이 말하기를, “노인이 편안한 세상, 친구가 서로 믿는 세상, 어린이가 사랑받는 세상이란다.”
>이 구절을 읽다가 눈물이 또 왈칵 쏟아질뻔 했네요. 출산을 한 뒤로 이 비슷한 이야기만 들어도 눈물이 아주 쉽게 나옵니다. 호르몬의 변화가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저의 생각이 정말 많이 변한 것일까요?
여기까지 입니다. 감사합니다.
(첨부파일로 인쇄용으로 만든 파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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