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단계 또 시작 (너희는 3단계 나는 0단계?)
12월 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2+알파 같은게 있었다는것을 오늘에야 알았다)
3주간 모든 학원이 문을 닫는다.
기가 막히는 것은 대입 관련 학원은 문을 닫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다.
마스크 벗고 밥 먹는 식당들은 계속 문을 열고 있지만, 카페에서는 앉아있을 수 없다.
맥주를 파는 카페에서 맥주 시켜놓고 노트북 펴 일한다고 한다.
초등학교는 주2회 등교를 허락(!)하였지만,
갈때마다 아이들은 한 교실안에 27명이 모두 4시간동안 빼곡하게 앉아 있어야 한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일어서지도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일이다. 1년이 이렇게 지났다.
엄마들은 이제 서로에게 힘내라는 말조차 하지 못한다.
뉴스에서는 계속 떠든다.
우리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고.
하지만 그 힘듦이 절대 공평하게 분배되지도 않았을뿐더러,
이 시국에 매체들은 스포츠 얘기를 매일 떠들어대지만 엄마들이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는 말하는 언론은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 2.5가 되도 아빠들은 계속 회사를 다니지만
그 아빠들과 한 집에 사는 아이들은 학교도 학원도 가지 못한다.
아이들이 어딜 가지 못하면 엄마들은 일을 못한다.
(육아 외에도 엄마에게도 '일'이라는게 있을 수 있다는 개념에 익숙해져야한다)
…
오늘은 출판사 미팅이 있는 날이다.
남편이 휴가를 냈다.
회계사인 친구가 내가 버는 돈의 액수를 듣고
그런 경우라면 그냥 안버는게 나을 수도 있다고 (금액만으로 본다면)
회사에 소속되지 않은 상태로 수입이 생기면 의료보험비를 월 20~30만원 내야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법은 무표정하게 엄마들에게 말한다.
그 정도 벌거면 그냥 집에서 ‘애나보라'고.
집에서 일해야하는 엄마들의 시간은 내 마음대로 빼앗을 수 있으니 일할 계획 같은건 세우지도 말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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